■ 현안 인터뷰 – AI 기술 핵심은 ‘인재’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사람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인공지능(AI) 대학원 초대 원장(2020년~) 겸 AI 연구원장(2016년~)을 맡고 있는 서영주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문화일보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는 많은 사람보다도 소수의 천재가 이끌고 간다”며 AI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똑똑하니까 중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인구가 부족해도 최근 대부분 대학이 AI 대학원을 통해 인재를 육성, 수준이 엄청 좋아졌다”며 “포항공대 AI 대학원이 세워진 4년 전과 견줘보면 지금은 궤도에 올랐고 조금 더 있으면 격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이전 우리나라에서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때 이공계에 엄청난 특혜를 줘서 학력고사 수석이 물리·전자과에 갔다”며 “똑똑한 학생들이 해당 학과를 전공한 것이 우리나라를 궤도에 올린 것”이라고 짚었다.

포항공대 AI 대학원은 석·박사 학위 과정을 통해 AI 인재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면, AI 연구원은 산학 협력이 핵심이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우리 대학원과 연구원의 역할”이라고 했다. 일례로 포항공대 AI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포스코그룹, SK하이닉스, 현대제철의 재직자 가운데 핵심 연구 인력을 모아 기숙학원처럼 ‘전문가 과정’을 운영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체가 학부 졸업생을 받는 것만으로 손을 놓고 있으면 뒤처진다”며 “한국이 큰 나라가 아니기에 인재에 제한이 있는 만큼 기존에 보유한 인재들을 교육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또 “실무 지식(domain knowledge)이 있는 재직자들이 AI를 배우면 시너지가 난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대학원과 연구원에서 가르친 대학원생과 연구 인력 일부를 데리고 창업을 준비 중이다. ‘세상에 없는 목소리’를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를 차리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기술은 ‘뚱뚱한 20대 남성’ ‘친절한 50대 여성’의 목소리를 창조해 영화 혹은 드라마 더빙 등에 입힐 수 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서 교수는 “젊은 대학원생 친구의 열정적인 두뇌에 제가 가진 노하우와 인맥을 합친 이른바 신구(新舊)의 결합으로 잘해보자고 약속했다”며 “블루오션인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