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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활용하고, 선점하려면 각 분야의 ‘기술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인재양성 구조를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 ‘2021 ICT 트렌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서영주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기술 인재가 중요한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영주 원장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담당하는 전체 기술 분야에서 평균 30% 가량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은 ‘기술’에서 나온다. 그러나 핵심 인재가 부족하면, 기술력이 미흡해지고, 결국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업체의 기술 경쟁력이 약해진다.

서영주 원장은 인공지능대학원을 통해 인공지능 핵심 인재들을 양성하고, 이 과정에서 이뤄진 연구개발 결과물들을 기업에 접목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인재 양성 방식은 대학이 기술 인재를 교육해 기업에 공급하고, 돈을 번 기업이 세금을 내면 정부가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형태다.

인공지능대학원은 기존의 인재양성 방식을 운영하면서도, 기업 소속의 연구인력을 받아 집중교육을 시켜 회사로 돌려보내는 실험을 함께 진행했다. 이 방식은 기업에 특화된 인력이 새로운 기술 지식을 습득한 뒤, 자신의 기업에 맞게 적용함으로써 기존 기업이 가지고 있던 난제를 해결하는 효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위탁을 받아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공지능을 교육하는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에 대한 인공지능 교육도 진행했다. 취업준비생 교육은 취업률을 높이고 부족한 인공지능 인재를 발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어도 인력에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사람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곳이 많아 서 원장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전통적 인력양성 방식은 효율이 떨어진다. 기업과 정부, 대학이 하나로 묶여 함께 인재를 양성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서 원장은 “교수들도 기업체와 함께 실제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 논문을 써야 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