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2 in Busan] 서울대·중앙대·포스텍·GIST AI 대학원장 공동 좌담회 AI 경쟁력 강화에 ‘글로벌 인재 양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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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의 열쇠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시야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주장이 나왔다. 인재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염려에 ‘쇄국적인’ 교육 정책을 취하기 보단 학생들이 자유롭게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결과적으로 한국을 ‘AI 강국’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AI 컨퍼런스 ‘AWC 2022 in Busan(AWC부산)’에서는 서울대, 중앙대, 포항공대(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AI 대학원장이 나와 글로벌 AI 인재육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AWC부산은 디지틀조선일보와 인공지능 전문매체 THE AI가 부산시, 부산대, 벡스코와 공동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AI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는 세계 각국 전문가 교류의 장이다. 이번 부산 행사는 ‘The Good AI Can Do(좋은 AI가 할 수 있는 일)’를 주제로 열렸다.

송길태 부산대 AI융합연구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번 토론에서 각 AI 대학원장은 한국이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AI 슈퍼스타’를 확대 발굴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각 대학은 학생들이 세계적인 무대를 경험하고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무 서울대 AI대학원장은 “축구에서 손흥민 선수처럼 스타급 선수가 많아진다면 한국은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AI도 이와 마찬가지로 스타급 인재를 발굴해야 미국, 중국으로 대변되는 AI 양대 강국 사이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타급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는 양보다 질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사례로 글로벌 AI 학회 발표 내용을 예로 들었다. 글로벌 AI 학회에서는 각 국가의 연구원들이 AI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중 미국과 중국에서 발표하는 논문 수가 많다. AI에 관한 인프라와 기술이 타 국가보다 이미 발전된 까닭이다.

이 원장은 이러한 학회에서 학생들이 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이 수많은 논문 중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는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는 ‘AI 연구원’을 별도로 마련했다”며 “우리 학생들은 기업이 가진 인프라와 데이터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준기 중앙대 AI대학원장은 스타급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창의 자율학기제’라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해외 기업이나 대학에서 인텁십이나 공동 연구를 할 때 경제·교육적인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백 원장은 “기존 교육 제도에서는 학생들이 다른 국가에 가 있을 경우 학점 인정이 되지 않아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창의 자율학기제라는 새로운 개념의 커리큘럼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이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이 미국 보스턴대, 영국 옥스퍼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에 자율학기제로 참여, 우수 학술대회의 논문을 쓰는 등 다양한 연구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

서영주 포스텍 AI대학원장도 중앙대와 마찬가지로 글로벌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꼭 눈문 발표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학회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여기서 좋은 성과를 내는 글로벌 기업과 대학에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 연구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결국 현재 학생들은 글로벌과 경쟁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적인 감각을 키워주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안에서도 이러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 등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원 GIST AI대학원장은 글로벌과의 경쟁을 위해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춘 ‘특화형 교육’과 산업에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평가되고 국내에서도 경쟁력 있게 산업이 형성된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연구 창업을 독려해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글로벌과 경쟁하기 위해선 앞선 국가들을 따라가기보다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맞춰 모빌리티, 헬스케어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고 있고 문화 콘텐츠 분야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배운 지식과 연구 경험을 실무에 얼마만큼 녹여낼 수 있냐는 것이기 때문에 졸업 전 연구 창업이라는 개념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을 진행한 송길태 부산대 센터장은 “각 대학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미래가 밝게 전망된다”면서 “각 대학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 데이터·인프라 사용 등에 관한 정부, 기업, 대학의 협력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디지틀조선일보>